며칠 전 내가 아는 분이 내게 보내준 나무위키 홍지수 페이지다. 친절하게 붉은 밑줄까지 쳐서 보내주셨다.(아래).
난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참 한가하기도 하지. 그렇게 페이지 만들 인물이 없나, 나 같은 듣보잡 쩌리에 관한 페이지까지 만든 줄은 미처 몰랐네. 그런데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기나 하든지, 뭐 이건 내용이 거의 소설 수준이니 한번 얇게 회 떠서 잘근잘근 씹어보자.
“극우”? 니들이 정말 “극우”의 쓴맛을 못 봤구나. 내가 “극우”면 종북 정권에서 사냥개 노릇하면서 증거 조작, 위증교사, 증인/피의자 협박으로 우익 인사 수백 명 콩밥을 먹인 검사가 하루아침에 정치 성향을 바꾼 척하더니 대통령에 당선된 후 “종북 척결”한다는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핑계로 군사 동원해 계엄령을 때리자 그걸 “계몽령”이라고(읽고 개몽령, 즉, 개꿈타령이라고 해석한다)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열렬히 지지하면서 몽둥이 들고 법원에 난입해 기물 때려 부순 인간들은 뭐라고 부르냐? 극.초.울트라.극우?
“친박”? 내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한 자리 받아먹기를 했냐 밥을 한 끼 얻어먹기를 했냐? 박근혜 대통령은 만난 적도 없고 말 한마디 나눈 적도 없는 내가 친박이면 박근혜 대통령 꽁무니 따라다니며 온갖 떡고물과 꿀 보직은 쪽쪽 다 빨아 드신 인간들은 뭐라고 부르냐?
“1993년에 프리랜서를 선언”해? 난 프리랜서 선언한 적 없는데? 1993년에 KBS 그만두고 유학 갔다. 10년 동안 이 나라에 없었어. “번역을 담당하고 있다.”? 뭘 담당해? 누가 나한테 번역을 할당했는데? 국어도 제대로 못 하나?
“친러”? 왜 기왕이면 “푸빠(푸틴 빠순이)”라고 하지? 국제정치학에서 공격적 현실주의(offensive realism)를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John Mearsheimer) 박사가 이미 십몇 년 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자꾸 동진하면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 경고했고 그의 예언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미국이 먼로 독트린에 따라 자국과 인접한 중남미에 소련이 얼씬거리는 걸 용납하지 않았듯이 러시아도 미국이 자국 근처에 얼쩡거리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시 시니어 정권의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는 소련의 고르바초프에게 NATO는 1인치도 동쪽으로 진출하지 않을 테니 동서독 통일에 합의해달라고 했고 소련은 그 약속을 믿고 합의했다. 그런데 미국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민족이 집단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두 공화국 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자 유럽안보협력기구 중재로 우크라이나, 러시아, 동부 지역 두 공화국들은 민스크 협정을 체결해 휴전하기로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을 계속 괴롭혔고 민스크 협정을 중재한 유럽 주요 국가들과 미국은 이를 수수방관만 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을 벌어 주는 게 목적이었다.”라고 공개적으로 실토했다.
사실상 미국의 하수인인 NATO와 미국이 러시아 턱밑인 우크라이나까지 손을 뻗자 러시아가 행동에 나선 게 바로 러-우 전쟁이다. 그러니 과연 러-우 전쟁이 오로지 러시아의 책임인지 잘 생각해보라. 나도 미어샤이머의 주장에 동의한다. 미어샤이머 교수가 “친러”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소련의 핵 도발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핵전쟁을 막은 케네디의 최고의 업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사건은 소련이 먼저 도발한 게 아니다. 미국이 먼저 러시아 턱밑인 터키에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장군” 하자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멍군”한 사건이다. 그리고 흐루쇼프와 케네디가 비밀 협상을 통해서 미국이 터키에서 미사일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소련도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기로 했다. 또한 케네디는 이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 전면 부인하겠다고 해서 흐루쇼프도 죽을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
세계에 “자유민주주의”를 확산한다는 미명 아래 닥치는 대로 부수고 폭탄 투하하고 정권 교체해서 지나간 자리를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폐허로 만드는 마이너스의 손 전쟁광들을 뭉뚱그려 니오콘(Neo-Conservative)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정권 교체”해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게 한다고 개입한 리비아, 이라크, 이집트, 예멘, 시리아, 소말리아, 우크라이나 꼬라지가 어떻게 됐는지 잘 생각해보라.
이 세상은 정글이고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간섭해 자유민주주의에 해로운 잡초를 뽑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버트 케이건(Robert Kagan)이 대표적인 니오콘이고 천생연분 부창부수인 그의 부인 빅토리아 눌런드(Victoria Nuland)도 니오콘으로서 그녀는 국무부 관리로 재직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마이단 혁명을 사주해 선거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자기 맘대로 바꿨다.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당선된 대통령을 민중 혁명으로 끌어내리는 게 자유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방법이라니 기가 차다.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니오콘의 대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zezinski)는 소련 붕괴 후인 1997년 출간한 <커다란 장기판(The Grand Chessboard)>에서 NATO는 밸 꼴리는 대로 마음껏 동쪽으로 진출해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 NATO에 대항할 힘도 없고 중국이나 이란하고 손잡을 리도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브레진스키는 학문적 부관참시를 당해야 할 인물이다.
니오콘은 민주당 비둘기파가 못마땅해서 공화당으로 넘어와 뻐꾸기처럼 남의 둥지에 알을 까고 온갖 나라에 감 놔라 배 놔라 시시콜콜 개입해 때려 부수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재창조하려는, 말썽만 일으키는 전쟁광 매파다.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전쟁을 일으켜 자기들 주머니만 채운다. 국익이고 국민 생명이고 안중에도 없다. 평생 좌익 운동하다가 우익으로 넘어와 터줏대감 행세하면서 우익에 일절 도움이 안 되는 한국의 뉴라이트와 아주 비슷하다.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외교 안보는 변함없이 니오콘이 완전히 장악해왔기 때문에 외교 안보 정책이 “일관성”이 있다고 인식되어왔다. 피부색이 검다는 사실 말고는 이룬 업적이 하나도 없는데 대통령 취임한 지 몇 달 만에 노벨 평화상을 받고 조롱 거리가 된 오바마도 니오콘의 꼭두각시였다.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에 폭탄을 퍼붓는 등 임기 8년 내내 전쟁을 벌이면서 드론으로 10만 개가 넘는 폭탄을 투하했으며 결혼식, 장례식도 가리지 않고 헬파이어 미사일을 퍼부어 민간인 4,700여 명이 숨졌다.
아들 부시 정권도 그야말로 니오콘의 놀이터였다. 딕 체니, 도널드 럼스펠드, 엘리엇 애브람스, 존 볼턴, 럼스펠드의 자문역 리처드 펄과 폴 울포위츠 등 니오콘 패거리 중에도 방귀 깨나 뀌는 거물들이 아주 양어장 미꾸라지처럼 바글바글했다. 이들은 “겁쟁이 강경론자(Chicken Hawks)”라는 조롱도 받는다. 남의 집 귀한 아들들은 주저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전쟁에 등 떠밀어 내보내는 이자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베트남 전쟁 징병 기피자이기 때문이다.
2017년 워싱턴 늪에서 썩은 물을 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당선된 트럼프는 늪의 물을 빼기는커녕 평생 늪 지대에 뒹굴면서 닳고 닳은 인간들을 요직에 임명하는 인사 참사를 낳았다. 이번 트럼프 정권에서 좀 바뀌나 싶었는데 니오콘의 재간둥이 마코 루비오를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열렬한 이스라엘 옹호 성향의 인물들을 외교 안보 요직에 임명한 걸 보고 나는 트럼프가 니오콘과 절반쯤 타협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 미국을 끌어들여 이란과 한판 전쟁을 벌이려고 몸이 후끈 달아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부분 더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친트럼프”? 요새 내가 트럼프를 점잖게 회 뜨고 있는 이런 글을 보면 이젠 또 뭐라고 할까? “변절자”? 아니면 “반트럼프”라고 할까? 아직 내가 섭스택에 글을 쓰는지 모르나 보지? 정보력이 그렇게 후져서야 어디 백과사전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나? 선심 쓰는 셈 치고 나무위키 내 페이지에 내 섭스텍 계정 주소나 좀 올려다오. 구독자 수나 좀 올리자. 나쁜 홍보보다 끔찍한 게 무관심이라는데 나쁜 홍보라도 좀 해주라.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주니어”라고? 그 사람 책이나 읽어봤나? 그 사람이 어떤 근거로 무슨 주장을 하는지 제대로 알기는 하나?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의 배신> 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을 모조리 실명을 거론하며 무자비하게 비판한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적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은 하나도 한 게 없다. 케네디 주니어가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했다면 허위사실 유포죄든 명예훼손이든 줄소송 당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는 그저 제약사 광고주들에게 코가 꿴 미국 주류 언론이 떠드는 걸 앵무새처럼 그대로 따라서 주절거리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용어 자체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만든 용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니? 다른 사람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으니까 그저 인신공격(ad hominem attack)이나 해 대는 처량한 꼬라지 하고는. ㅉㅉㅉ
“케네디 주니어도 홍지수도 의학 관련 학위도 없는” 주제에 백신 비판한다고? 그러는 빌 게이츠는 공돌이에 대학 졸업도 못 한 고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공중보건 전문가 행세하면서 설치는데? 그리고 자기 전문 분야 말고는 입 닥쳐라? 이건 또 무슨 인도코끼리 방귀 뀌는 소리이고 김밥천국 야채 김밥 옆구리 터지는 해괴한 개소리인가?
그럼 일개 경제학자인 제프리 색스는 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주절거리고 일개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는 왜 온갖 정치, 외교, 국제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데? 그럼 연예인들도 정치 발언하지 말고 입 닥치고 연기나 해야지 않느냐? 나무위키에 소개된 연예인 중에 정치 발언한다고 니들이 빈정댄 연예인은 없던데? 소설가들은 소설이나 쓸 것이지 뭘 안다고 정치 발언 하냐? 원칙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유명무명 막론하고 공평하고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긴, 위키피디아도 거짓과 왜곡이 가득한데 위키피디아보다 더 허접한 국산 짝퉁인 나무위키에 무슨 기대를 하겠나. 피부색이 밝아서 유대인 행세를 해왔지만 사실 흑인인 한 대학교수가 흑인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인생이 나락에 빠지는 소설 <인간의 오점(The Human Stain)>의 저자인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Philip Roth)가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자신에 대한 정보가 틀려서 바로잡으려고 했더니 위키피디아가 로스에게 “당신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라고 했다니 말 다 했지. 나무위키 니들은 위키피디아를 능가하는 허위 정보 유포자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오렌지가 태평양 건너 한반도에 다다르면 탱자로 변한다는 말이 맞기는 하다. 허접한 미제에 K가 붙으면 몇십 배 더 개허접해진다. K-온라인 백과사전 만만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관련 다음 글도 참고할 것.
남조선 지성의 집합체 나무위키 데뷔 축하드립니다
워우 워우... 먼 길 돌아 돌아 찿아 왔습니다. 오랜 만에 불의를 보고 일 갈 하시는 글을 접하니... 트름이 나는군요. ^^ 어~ 션해!!!